[속보] 文, 中보아오포럼 영상 참석..."포용적 다자주의 협력" 강조

중국, 22일 미국 주도 기후정상회의 앞서 세 과시
시진핑도 1월 다자주의 강조하며 "포용성 가져야"
文대통령, 코로나·기후위기 공동대응 등도 강조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 영상 메시지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용적 다자주의 협력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20일 문 대통령이 2021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 영상 메시지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보아오 포럼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미국 주도의 기후 화상 정상회의 직전 중국이 일종의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평가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보아오 포럼은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하지만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 규모를 더 키웠다. 우리나라, 중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캄보디아, 몽골 등 7개국 정상들은 실시간 화상이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세계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용적 회복을 이루기 위한 아시아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의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세계가 미국 등 민주주의 진영과 중국 등 전체주의 진영으로 양분될 조짐이 보이자 이를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 영상 메시지에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은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한다)’ 정신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아시아 국가들이 포용과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자주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1월 '다보스 의제' 회의 화상 연설에서 25분간 10차례나 언급한 사안이다. 최근 중국은 미국의 다자주의를 ‘선택적 다자주의’로 규정하며 중국을 고립시키지 않는, 포용성과 개방성을 중시한 ‘중국식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당시 시 주석도 ‘다자주의 횃불로 인류의 앞길을 밝히자’라는 제목의 특별연설을 통해 “복잡한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탈출구는 다자주의를 유지하고 실천하며 인류의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 건설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개방성과 포용성을 가져야 하며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코로나 극복을 위한 아시아의 공동대응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 주도로 지난해 12월29일)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소개했다. 아울러, 녹색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한국의 그린 뉴딜과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을 설명하고, 2021년 5월 개최될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적극 기여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신기술과 혁신 거버넌스 협력으로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함도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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