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車 수리비 건수 감소…건당 청구액은 증가

보험개발원 "자동차 운행 감소 영향"
차량 고급화·공임 인상 영향으로 건당 청구액은 ↑

/자료 제공=보험개발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는 줄었지만 건당 청구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수리비온라인서비스시스템(AOS) 수리비 청구량은 2019년보다 11.2% 감소한 285만1,953건을 기록했다. AOS는 자동차정비업자와 보험사 사이 수리비 청구와 손해사정 업무를 지원하는 온라인시스템으로 종합·소형 정비업자의 85%가 사용한다. 수리비 청구건 감소는 코로나19 확산과 거리두기 방역으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여행·외출을 자제해 교통사고 발생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험개발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전체 수리비 청구금액도 1년 전보다 6.1% 감소했지만 청구 1건당 수리비 청구액은 72만3,334원에서 76만5,064원으로 5.8% 늘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수리비 청구량은 연평균 4.4% 감소했지만 1건당 수리비 청구액은 연평균 7.4% 증가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차량 고급화와 (친환경) 수용성 도료로 전환, 시간당 공임 인상 등으로 수리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수리 원가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백신 보급과 거리두기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 등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고 발생량 감소 효과는 미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말 3차 확산기에는 앞서 1·2차 확산보다 수리비 청구량 감소 정도가 상당히 둔화한 상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3%로 전년보다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적정 수준(78%)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사고율 개선효과 감소 및 지속적인 원가 상승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가 올해에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