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라 부산 기장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와 어민단체들이 해양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기장군에 따르면 오 군수는 지난 14일과 19일 일본영사관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달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오 군수는 이 자리에서 “일본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정부는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우리 바다를 죽이고 우리 수산업을 죽이고 우리 어민을 죽이고 우리 국민을 죽이는 제2의 임진왜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군수는 “전 국민이 의병이 돼 결사항전의 각오로 일본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 군수는 14일 1인 시위와 함께 청와대, 국무총리실, 외교부,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국회 등에 입장문을 전달했다. 19일에는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에 공문을 보내 공동성명서 채택과 공동대응해 나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기장군 어민단체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규탄하며 시위를 예고했다.
기장군 신암어촌계에서는 22일 오전 7시부터 신암 마을어장 인근에서 어업인과 해녀 등 50여명 가량 모여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규탄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장수협에서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대변항 멸치광장에서 수협직원과 소속 어업인 99명이 모여 집회를 연다. 기장군어촌계장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일본영사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장군 어민단체들은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은 기장군뿐 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먹거리를 위협하는 행위로 해당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