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거리는 봄바람을 타고 날아든 편지 한 통, 그 설렘을 담은 멜로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강하늘과 천우희가 나누는 아날로그 감성이 첫사랑의 몽글몽글한 감정을 다시 피어오르게 한다.
20일 오후 CGV 용산에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조진모 감독과 배우 강하늘, 천우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간직해온 기억 속 친구를 떠올리고 무작정 편지를 보내는 영호(강하늘)와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내는 소희(천우희)가 설렘과 기다림을 통해 무채색이던 일상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전작들에서 코믹 액션 멜로 모두 다 보여준 강하늘과 천우희의 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조진모 감독은 “작가의 감수성이 두 배우에게 전달됐고,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이 기적처럼 이뤄졌다. 꿈의 캐스팅이라고 했다”고 만족해하며 “완벽하게 서로를 갈망하는 상태가 아닌 과정에 대한 이야기, 그 차이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영화는 감성을 강조한다. 시각적인 매력이 배제된 상태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원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천우희는 “영화의 색감과 느낌이 시나리오보다 잘 살아났다”고 설명했고, 강하늘은 “아름다운 여백의 느낌이 많다. 극장에서 양 옆에 거리를 두고 앉더라도 그 공간마저 영화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등장인물의 감성이 관객을 움직여야 하는 영화인만큼 배우들의 호흡이 절대적이다. 강하늘은 “천우희에 대해 어두운 느낌이라고 선입견을 가졌는데 실제로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더라. 믿고 보는 배우라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천우희는 “강하늘은 생동감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영화를 보면서도 놀랐다. 홍보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케미를 쌓아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작품 안에서 영호는 12월 31일에 비가 오면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낸다. 가능성은 낮지만 그 설렘을 오래 간직하겠다는 뜻인걸까. 곧 개봉을 앞둔 강하늘은 “설렘을 안고 기다려본 적이 많지 않다. 기다리는 성격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큰 설렘을 안고 영화의 개봉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배우로서 내가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스스로 보고 싶다는 기대가 있다. 때로는 그런 설렘이 원동력이 된다”며 “마음의 평안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항상 내일을 꿈꾸며 마음의 평안을 기다린다”고 답했다.
홍보 과정에서 전해진 강소라의 특별출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영화에서 강소라의 분량은 특별출연 치고 상당했다. 조 감독은 “중요한 인물이어야 했고, 좋은 영향력을 주는 캐릭터였기에 설득력 있는 분량이 필요했다”며 “개인적으로는 특별출연임에도 촬영을 적지 않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하늘조차 “2~3번 정도 더 볼 것”이라며 완성도를 자신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8일 개봉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