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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J&J)은 제약 부문 자회사 얀센에서 생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유럽에서 재개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이 백신과 관련된 매우 드문 혈전증 부작용에 따른 위험보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더 크다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백신 포장의 라벨에 희귀 혈전증을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추가하고 증상과 치료법을 명기하기로 했다.
J&J는 유럽연합(EU)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와 계약한 2억회 접종분을 공급하고, 미국 보건당국의 결정에 따라 미국에 1억회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약 800만명이 얀센 백신을 맞았으나 이 과정에서 여성 6명이 희귀혈전증이 생겨 접종을 유보하고 23일께 접종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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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의 폴 스토플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혈전증은 극히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명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안내할 뿐 아니라 주의를 촉구함으로써 우리 백신에 대한 신뢰를 복원할 수 있기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21일부터 얀센 백신을 접종한다. 이탈리아도 이 백신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되도록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라고 권고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EMA의 결정에 근거해 얀센 백신이 확실히 안전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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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다른 EU 회원국도 얀센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얀센 백신은 극저온에서 유통·보관해야 하는 메신저 RNA(mRNA) 방식의 백신(화이자, 모더나)과 달리 일반 냉장고에 보관해도 되고 1회만 접종해도 된다. 가격도 접종당 약 10달러로 화이자, 모더나의 절반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미 보건당국이 백신 성분 혼합 사고를 조사하는 바람에 얀센 백신 생산이 일시 중단된 미 볼티모어의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에 대해 J&J는 "긍정적인 조사 결과가 충분히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틀 정도 뒤 진전 상황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