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지로 유명한 만재도로 가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해양수산부의 생활 환경 개선 사업으로 대형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재도를 포함한 전국 어촌 300여곳의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개선하는 해수부의 어촌뉴딜 300 사업 성과가 조금씩 본격화되고 있다.
해수부는 오는 22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에서 어촌뉴딜 300사업의 첫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만재도는 여객선 접안시설이 없어 주민과 방문객들이 바다 위에서 종선을 이용해 섬에 들어와야 했다. 종선은 큰 배에 딸린 작은 배를 말하는데 바다 위에서 갈아타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다.
이번 사업으로 만재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1700년대 이후 300년 만에 여객선이 처음 접안하게 됐다. 기존에 5시간 40분이 걸리던 뱃길도 2시간 10분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앞으로는 차도선을 통한 생필품 공급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낙후된 어촌과 어항을 지역 특성에 맞도록 개발하는 어촌뉴딜 300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 2조 1,000억원, 지방비 9,000억원 등 3조원이 투입된다. 생활 SOC 현대화와 함께 지역 고유 자원을 활용한 특화사업을 발굴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해상교통 이용을 편하게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주민소득 증대와 어촌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어촌 지역에 생활 SOC를 공급하고 주민들이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어촌뉴딜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어촌뉴딜을 통해 우리 어촌이 가기 쉽고 찾고 싶은 활력 넘치는 어촌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