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확진자 급증 않고 억제 중…3차 유행보다 긍정 요인 많아"

백신 접종·선제적 검사 진행…'3차 유행'과는 다른 긍정적 요인
"방역 긴장 완화 우려…검사 장벽 낮추고 방법 다각화 방안 강구"

21일 오전 광주 남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억제되고 있으나 방역 긴장감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지난주와 유사한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방역 긴장도가 이완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했다.


한편 이번 주 초반 잠시 주춤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 다시 급증한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1명으로, 지난 14일(731명) 이후 일주일 만에 7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최근 1주일(4.15∼21)간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하루 평균 619.0명이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03.3명으로, 직전 1주(422.0명)보다는 줄었으나 여전히 400명대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권(99.9명), 경북권(35.9명) 충청권(35.7명) 등에서 확산세가 이어졌다.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충북 옥천군청의 공무원들이 청사 내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완연한 봄철에 접어들어 이동량이 늘어난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17∼18일 주말 휴대전화 이동량은 수도권 3,325만건, 비수도권 3,486만건 등 총 6,811만건이었다. 수도권은 직전 주말(4.10∼11) 대비 4.4%(151만건), 비수도권은 4.9%(181만건) 각각 감소했으나 지난 3월 이동량과 비교해도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 '3차 유행'과 비교해보았을 때 현 상황에서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보고 있다. 윤 반장은 "지난주 수요일 (지역발생)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오늘 국내 환자 수는 692명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고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서도 접종이 이뤄졌다"면서 "선제적 검사가 진행되면서 (확진자 수 등이) 대폭 감소한 부분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반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강화 여부에 대해서는 "오후 9시로 (이용 시간 제한 기준을) 당기는 부분과 관련해선 상황이 아주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4차 유행'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단 검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윤 반장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검사를 권고하면 검사를 받도록 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 검사를 하는 등 검사 장벽을 낮추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자가검사 키트와 관련해서도 준비 막바지에 있다"며 "검사받을 수 있는 장소의 접근성을 높이거나 검사 방법을 다각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확진자 수를 억제하고 있다"면서도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많은 분이 지치고 있다는 점은 걱정된다.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격려해주고 같이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방역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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