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 수사 착수

금융범죄수사대에 사건 배당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제품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당국으로부터 고발당한 남양유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산하 금융범죄수사대에 남양유업 사건을 배당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초 세종경찰서에 남양유업을 고발했으나 경찰은 남양유업 본사가 있는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보내 수사하도록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심포지엄에서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 등을 거치지 않았는데도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식약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식약처는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 실험을 한 연구인데도 마치 불가리스 전체 제품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제품명을 특정하고, 회사 측이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홍보 목적으로 심포지엄 발표를 했다고 보고 있다.


심포지엄 발표 당일 일부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불가리스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고 남양유업 주가도 급등했다. 논란이 커지자 남양유업은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