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 광장 전광판에 실감나게 연출된 파도 영상 '웨이브(WAVE)'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점으로 금상을 받았다.
디지털 디자인업체 디스트릭트는 공공 미디어아트 웨이브가 출품작 9,509개 중 75개에 수여되는 금상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꼽힌다.
웨이브는 기술력과 창의력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출품작 중 가장 높은 463점을 획득했다.
웨이브는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입체적인 파도를 표현한 작품이다. 압도적인 크기에 파도의 물결을 역동적으로 구현한 높은 기술력이 두드러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CNN, BBC, 로이터 등 해외 외신도 집중했다.
디스트릭트는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에 웨이브를 비롯해 아르떼뮤지엄, 매직 캐슬 라이츠업 3D 매핑쇼 등 3개 작품을 냈고, 출품한 4개 분야 모두에서 본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웨이브가 요동치는 전광판을 만든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월 CJ파워캐스트,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이 전광판을 설치했다.
외벽 두 면을 곡면 형태로 연결한 LED 전광판은 가로 81m, 세로 20m에 달한다. 이는 농구 경기장의 4배 크기(1,620㎡)다. 9,000 니트의 밝기와 초고화질(UHD)의 2배에 달하는 해상도를 지원한다. 비행기 기체에 사용되는 특수 알루미늄을 적용해 비·바람, 자외선에도 강하고 장기간 사용해도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전광을 코엑스 광장에 설치하는 데만 7개월이 걸렸다. 광고용 옥외 전광판의 경우 보통 평면이거나 단일면만 사용하는데, 두 면을 곡선형으로 연결한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