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한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제기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입장을 밝혔네요.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작용돼야 한다”면서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사면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동의나 거절 차원의 말씀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올해 초에는 사면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은 동의 쪽인가요, 거절 쪽인가요. 참 애매모호한 안갯속 화법이네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편파 방송 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TBS 라디오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김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언론 지형 자체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균형을 잡아보려는 시도”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는데요. ‘뉴스공장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정도로 편파성 논란이 일고 있는데도 김 의원이 감싸는 것을 보면서 “가재는 역시 게 편”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5월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우리군 감시초소(GP) 총격 사건과 2019년 11월 북한의 서해 창린도 해안포 사격 사건에 대해 “9·19 남북 군사합의의 사소한 위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장관은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남북 군사합의가) 지금까지 유효할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북한이 두 번 사소한 위반을 했는데 굉장히 절제된 방향과 방법으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 ‘미국산 앵무새’ 등으로 비유한 데에 대해서도 “협상을 재개하자는 절실함이 묻어 있다”고 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기도 했던 정 장관의 너그러운(?) 평가에 김정은 정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이런 대북 저자세를 계속 보이니 북한이 더 제멋대로 구는 게 아닌가요.
/논설위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