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건강 지키기] 나른하고 피곤한 몸…안전 산행으로 활력 쑥~

봄철 등산은 이렇게
평지보다 무릎 하중 체중의 3~7배 달해
충분한 스트레칭·등산 스틱 사용 도움
마스크 착용에 호흡 힘들땐 잠시 휴식을

사진 설명


봄철 나른함을 떨쳐버리고 활력을 되찾는 데는 등산만한 것이 없다.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며 만개한 꽃 구경을 하노라면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무력감은 이내 사라지기 일쑤다. 하지만 건강해지기 위해 한 등산이 되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심폐 질환을 비롯한 만성 질환 환자들은 보다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기저 질환은 없지만 아직 등산이 익숙지 않은 초보 등산자, 한동안 야외활동을 하지 않다가 오랜 만에 등산에 나서는 이 등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등산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산행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다름 아닌 ‘마스크 착용’이다. 특히 심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등산에 앞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길현일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산을 하다 보면 숨이 가쁘다거나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는데 이때는 운동 강도를 줄여야 한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혹은 기타 심폐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 후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하며, 흡입기 치료를 하는 환자의 경우 속효성기관지확장제를 비상용으로 지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산 시 약간 숨은 차지만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며 “마스크 때문에 호흡이 어렵다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 마스크를 잠시 벗고 호흡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가벼운 산행이라도 코로나19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들었던 사람이라면 다양한 부위의 부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행 시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는 무릎이다. 손동욱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산에서는 평지보다 체중의 3~7배 정도의 하중이 무릎에 실린다. 또 긴 시간 동안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할 경우 무릎 관절의 연골이나 인대가 급만성으로 손상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무릎 통증으로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등산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만 꼭 등산을 해야 한다면 경사도가 높지 않은 산에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며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무릎관절을 이완하는 것이 필요하며, 하산 시에는 무릎에 하중이 더 가해지기 때문에 등산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중장년층들은 무리한 산행을 하면 발바닥이나 발바닥이나 발뒤꿈치가 찌릿찌릿하게 아픈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해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인대인 족저근막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있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이용택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등산 등으로 보행량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늘어나게 돼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활동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발바닥이 너무 부드럽지 않고 뒷굽이 있는 등산용 신발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또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감량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을 미리 줄이는 것도 좋다”이라고 전했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도 등산을 할 때 유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평지 걷기보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코스 걷기가 추천된다. 고혈압 환자는 등산을 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질 위험이 있다. 심장질환·고혈압환자의 경우 운동하다 돌연사할 가능성이 무려 일반인의 100배에 달한다. 휴대용 혈압계로 틈틈이 수치를 확인하며 천천히 걸어야 한다. 혈압이 지나치게 오르면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최춘봉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봄철 등산 시 허리·무릎·어깨 등 3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며 “배낭의 무게가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고 하산 시 뒤쪽 다리 무릎을 평상시보다 더 굽히면 허리와 무릎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