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반등을 시작한 서울 집값이 이번주에도 그 상승폭을 넓혔다. 서울 뿐만이 아니라 전국, 수도권, 지방의 집값도 더 올랐다. 전국·수도권·지방·서울의 매매가 상승폭이 일제히 확대된 것은 지난 1월 이후 13주 만인데,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전세난 등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통계를 보면 이번주 전국, 수도권, 지방, 그리고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모두 전주를 뛰어넘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21%에서 0.23%으로, 수도권도 0.25%에서 0.27%로 올랐으며 지방도 0.18%에서 0.20%으로 상승했다. 지난 1월까지 이어진 급등장이 끝난 이후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주 들어 집값이 다시 반등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은 이번주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내리 상승폭을 좁혀오다 10주 만에 반등한 지난주보다도 집값이 더 오른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와 개발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상승폭이 모두 커졌다. 강남구가 0.10%에서 0.14%로, 서초구가 0.10%에서 0.13%로 커졌고 송파구는 0.12%에서 0.13%로 증가했다. 강북권에서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상계·월계동이 있는 노원구가 0.17%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의 상승세는 인천이 견인했다. 지난주 0.39%에서 이번주 0.51%로 매매가 상승률이 대폭 오른 것.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5%)와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0.6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권(0.32%)에서는 시흥(1.08%)과 안산(0.80%), 의왕(0.76%)에서 상승이 이어졌다.
전세 상승폭도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14%로 올랐다. 수도권도 0.11%에서 0.12%로 상승했다.
서울은 4주째 0.03%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중저가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일부 지역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96주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전세가 변동률은 한주 만에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해 0.01%를 기록했고, 강남구는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을 기록했다. 강동구(-0.02%)는 대부분의 단지에서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세를 유지했다. 양천구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0.01%로 마이너스권을 유지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가 3주 간의 하락을 멈추고 이번주부터 보합을 기록했다.
인천의 상승폭은 크게 늘었다. 지난주 0.31%에서 이번주 0.38%로 상승한 것. 특히 검단신도시와 가정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서구(0.65%)의 전세가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는 지난주와 같은 0.12%의 변동률을 유지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