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관광마이스업계의 생태계 유지와 포스트 코로나 이후 관광마이스업계 재도약에 시정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조유장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22일 열린 ‘관광마이스업계 지원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관광마이스업계 지원 방안과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학계와 관련 단체의 전문가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역 관광마이스업계는 오히려 전례 없는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6.6%가 감소했으며 관광관련 기업의 매출도 69.1% 감소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부산시는 우선 관광마이스육성진흥기금 20억원을 추경에 편성하고 신속 지원한다. 지역관광산업 위기 대응력을 제고하고 업계의 자생기반 강화를 위해서다. 이와 함께 5년간 100억원 규모로 계획한 부산 관광마이스육성진흥기금을 지속 가능한 기금으로 확대 조성하는 방안을 산·학·연 주체들과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조 국장은 “민간투자방식의 관광개발사업 추진 시 일정 금액을 기부받는 등 일회성 기금이 아닌 부산관광마이스산업 위기대응 및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기금으로서 확대 조성하겠다”며 “확대조성 방식과 금액은 부산시 만의 결정이 아닌 현장 소리, 전문가 의견, 업계 건의 등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지역 관광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탐색 및 이색적 체험활동에 필요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업계, 항공업계 등과 협력해 체험학습 비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발굴·지원하는 방식이다.
전국 최초로 부산관광 선결제 프로젝트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중소여행사, 관광기획사, 관광시설사가 협력해 대표 관광시설사가 영세한 여행사와 관광콘텐츠사의 이용료 감면 등을 지원하는 상생 모델이다. 먼저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 후 보완할 점과 성과를 분석해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조 국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관광시설사 7곳은 시설 이용료 감염이란 영업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적극 나서줬다”며 “이 프로그램이 부산만의 대표적인 상생형 관광 비즈니스 모델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시교육청, 지역의 대표 관광시설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식도 가졌다. 부산시는 이번 공동선언식이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업해 신속하게 조치하는 새로운 혁신모델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봤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관광의 R&D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부산관광혁신성장 바우처 사업 추진’‘각종 지원사업 추진시 업계별 선별적 지원’‘산학이 협력해 관광분야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등 현장의 생생한 의견들을 제안했다. 부산시는 향후 정책추진 시 적극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번 회의뿐 아니라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구축된 위기대응센터와 부산관광협의체를 통해 업계와 상시적 소통 채널을 계속해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국장은 “앞으로도 집단지성을 모아서 창조적 해결방안을 찾고 신속한 조치를 통해 부산을 세계적 관광마이스 중심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