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화폐가 내 휴대폰으로 쏙”…이재명, 삼성과 간편결제 도입 '맞손'

경기도·삼성전자·카드형 지역화폐 발행 28개 시군, 경기지역화폐 간편결제 도입 협약



경기지역화폐가 올해 도민들을 위해 한층 더 편리하게 업그레이드된다.


경기도는 도내 28개 시군, 삼성전자(주)와 손잡고 실물카드 없이 휴대폰으로도 손쉽게 결제 가능한 ‘지역화폐 간편결제 플랫폼’을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이날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지역화폐 간편결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8개 시군 단체장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협약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간편결제 플랫폼 도입으로 경기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유도, 소상공인의 실질적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선순환을 도모하는데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도와 시군은 지역화폐 발행·도입, 간편결제 홍보, 간편결제의 원활한 사용 등에 대한 행정지원을, 삼성전자는 선불카드형 경기지역화폐에 삼성페이 결제방식을 도입하는 간편결제 기능 지원에 협력하게 된다.


도입 방식은 경기지역화폐를 ‘삼성페이 간편결제 앱’에 탑재하는 것이 골자로, 이용자들은 실물 카드형 또는 지류형 지역화폐 없이도 해당 앱을 실행 후 휴대폰을 카드결제 단말기에 터치하면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카드형 지역화폐와 동일한 가맹점 적용이 가능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결제방식이라는 점에서 삼성페이를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채택했다.


도입 대상지역은 이미 모바일형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성남·시흥·김포 3개 시군을 제외한 28개 시군이다. 도는 이달부터 삼성전자와 경기지역화폐-삼성페이 연계 결제 서비스 개발에 착수, 시스템 검증 등의 절차를 마친 후 5월 말 실제 적용할 계획이다.


간편결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모바일을 통한 결제 연동으로 이용자 편의성이 향상되고, 여러 지역의 경기지역화폐 카드를 하나의 휴대폰에 등록할 수 있어 편리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번 협약은 대기업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매출신장을 함께 지원해 상생협력의 장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가 일부 매출을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골고루 나눠 양극화를 완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유통 대기업들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는 아이템일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페이를 활용해 지역화폐가 더 유용·편리하게 쓰이도록 협조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들 통해 오히려 시장이 더 합리화되고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대기업과 소상공인들 간의 협력 상생이 결국 모두에게 도움되는 길로 가게 되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기도 역시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삼성에서도 지역경제를 많이 힘써주시고, 앞으로 협력관계를 통해 기업과 대한민국, 경기도 주민들 모두가 함께 잘사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가 지난해 “언제 어디서나 경기지역화폐 실물카드를 소지하지 않고서도 편리하게 결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도민 제안을 접수해 삼성전자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온 결과물이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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