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급성장하는데… "현 통계론 시장 규모 파악도 못해"

■식품산업 변화에 대응한 식품통계의 효율적 구축 방안
간편식·펫푸드 등 '기타 식품제조업'으로 뭉뚱그려
"통계 기반 미약… 분류체계 정비하고 체계적 관리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경 /사진제공=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간편식이 떠오르는 등 식품산업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관련 통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2일 ‘식품산업 변화에 대응한 식품통계의 효율적 구축 방안’ 연구에서 식품통계의 현황을 진단하고 식품산업 변화에 대응한 통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2018년 식품제조업 출하액(종사자 10인 이상)은 92조원으로 2007년 이후 연평균 6.1%씩 성장했으나 가장 비중이 큰 업종은 ‘기타 식품제조업’(31.0%)이었다. △메디푸드·펫푸드 등 맞춤형·특수식품 △기능성식품 △간편식품(밀키트 포함) △친환경 식품 △수출식품 등 정부가 발표한 5대 유망식품 등이 뭉뚱그려져 있어 세밀한 현황을 파악할 수 없는 셈이다.


박미성 농경연 연구위원은 “정부가 5대 유망식품 육성을 통한 식품산업 활력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통계 기반이 미약하고 관련 통계도 시의성과 구체성이 떨어져 정책 활용도가 낮은 편”이라며 “신식품에 대한 통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식품 통계 수요 조사 결과 간편식, 기능성식품, 고령친화식품, 메디푸드, 대체식품, 펫푸드 순서로 통계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부 업종 및 품목의 시장 규모 파악을 위한 통계정보 요구도가 높았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 밀키트, 2022년부터 고령친화식품·메디푸드의 생산액 및 매출액 통계를 발표한다.


식품산업 통계를 이용할 때도 어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 생산 방식이나 활용 측면에서는 △통계정보 제공범위 제한 및 자료 부족 △긴 작성주기 및 시의성 부족 △통계정보 제공처 및 위치 파악 어려움 등이 문제로 꼽혔다. 식품제조업 통계분류가 세분화되지 않은 점, 식품산업 여건 변화를 반영한 신식품 통계 생산이 부족한 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생산하는 통계가 적고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기존 통계를 재정비해 활용도를 높이고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식품산업 변화에 대응한 통계 기반 구축을 위해 통계분류체계를 재정비하는 전략과 민관거버넌스체계 구축을 통한 확충 전략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