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핫스톡] CATL, 안전성·가격 경쟁력 등 2차전지기업 최고 가치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각국의 그린뉴딜 정책이 뜨겁다. 지난해 말 유럽을 시작으로 중국·한국·일본이 ‘탄소 배출 제로’ 여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미국도 그린뉴딜을 확정했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내연 기관차를 신차로 판매할 수 없게 돼 전기차 산업의 빠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400만 대를 돌파해 전체 완성차 판매량의 5%에 육박할 전망이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합산 점유율도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의 CATL이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CATL은 2011년에 설립된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국내 업체들과는 차별적으로 10% 이상의 영업 마진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상하이차 등 중국 업체와 BMW·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발표를 참고하면 CATL의 성장성이 더욱 뚜렷하다. 전기차 업체의 트렌드는 기존 주행 거리에서 가격과 안전으로 변화 중이다. 테슬라·폭스바겐 모두 반값 배터리를 개발하고 전기차 가격을 떨어뜨려 시장 침투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통상적으로 배터리가 전기차 제조 원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배터리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에 가격이 비싼 니켈(N)·코발트(C)·망간(M)이 사용돼 원가 절감이 어려웠다. 이런 이유로 테슬라·폭스바겐 모두 저가형 자동차에는 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공정을 단축하고 개선해 대폭적으로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때 활용되는 인산철 배터리를 CATL이 모두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된며서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배터리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망간의 비중을 높인 하이망간 배터리를 볼륨 모델(브랜드 대표 차종)에 적용하고, 엔트리 모델에는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스 배출과 열 폭주 현상에 취약한 파우치 타입이 아니라 벤트(환기 장치)가 있는 각형 전지를 활용하기로 결정해 이를 생산하는 CATL의 수혜가 예상된다.


CATL은 2025년을 목표로 글로벌 1위의 설비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고가의 하이니켈(NCM) 배터리와 저가 인산철(LFP)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해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3에는 이미 납품을 시작했고 유럽에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셀 업체 중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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