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리버풀 홈 구장 안필드 앞에 걸린 응원 배너에 ‘R.I.P.(명복을 빕니다)’ 문구가 선명하다. 리버풀 팬들은 슈퍼리그 참가를 결정했던 구단에 분노와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리버풀=A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구단주가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참가 추진으로 혼란을 빚은 데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조엘 글레이저(미국) 맨유 공동 회장은 22일(한국 시간) “ESL과 관련해 불안감을 야기한 데 대해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존 W 헨리(미국) 리버풀 구단주도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계획으로 실망을 준 데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 6’인 맨유,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널, 토트넘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 빅 리그의 최소 12개 유명 구단들은 ‘그들만의 리그’인 ESL 창설에 동참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ESL 참가 팀의 선수는 대표팀 차출도 금지할 수 있다는 등 엄중한 경고가 잇따랐다. 결국 빅 6 모두가 21일 ESL 불참을 발표했고 ESL 창설은 해프닝으로 끝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회장인 플로렌티노 페레스 ESL 회장은 “구단들의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3년 간 준비해온 프로젝트가 이렇게 흔들리는 데 대해 안타깝다"면서 “어려움이 생겼지만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