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롯데쇼핑이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을 매각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월드몰 지분 15% 전량을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약 8,000억 원이다. 롯데물산은 롯데쇼핑 지분은 물론 롯데호텔의 지분 10% (5,500억원) 까지 인수해 롯데월드타워몰의 단독 소유주가 됐다.
지분 전량을 매각한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로 악화된 재무 부담을 해소하고, 앞으로 이러한 팬데믹을 비롯한 대외 리스크가 추가 발생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지난해 11월 부동산(5개 점포 및 물류센터 토지)을 롯데리츠에 추가 양도해 약 7,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롯데쇼핑의 적극적인 자금 확보에 대해서 유통업계에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대전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리뉴얼을 비롯해 최근 대표가 교체된 롯데온의 경쟁력 제고, 이밖에 인수합병을 통한 영역 확대 등 다양한 시도와 이를 위한 재원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의 지분 매각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목적으로 실탄 마련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약 8,3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서 롯데쇼핑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신규 투자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월드몰에 대한 소유권은 롯데물산으로 넘어가지만 롯데쇼핑은 롯데월드몰에 대한 영업은 계속해서 맡는다. 롯데쇼핑은 이날 연간 임차료 490억 3,200만 원에 롯데월드몰 임대차 계약도 체결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