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철·지방 광역철 신설…10년내 전국 2시간 생활권 열린다

서울까지 이동시간 48분으로 단축
홍성 등 서해안 지역 최대 수혜
부울경 순환철 반영…메가시티 탄력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은 지방에서도 수도권 수준의 철도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충청권과 광주·전남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광역철도망이 우선 깔린다. 고속철도 이용이 불편했던 서해안 지역에 새 고속철도가 놓이고 전라선·동해선 등 전국 주요 노선을 고속화해 거점 간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번 4차 철도망 구축 계획에는 내년 대선을 의식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요구한 철도 사업들이 상당수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은 비수도권에서도 광역권 내 주요 지점을 1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우선 기존 경부선·호남선 여유 용량 등을 활용해 대구권(김천~구미) 및 충청권(조치원~신탄진 및 강경~계룡) 광역철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수도권 광역철도 신설 사업으로는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대구~경북 광역철도 등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경우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이 신설된다. 나머지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되 전체 구간을 광역철도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충청 지역은 청주 지하철 노선이 반영되지 않아 실망하고 있지만 수도권 내륙과 경기 동탄~청주공항 구간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차 국가철도망의 최고 수혜는 새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충남 홍성 등 서해안 지역이다.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이 연결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2시간 21분에서 48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 밖에 건설 후 수십 년이 지나 선로 상태가 좋지 않은 전라선(익산~여수), 동해선(삼척~강릉), 호남선(가수원~논산)을 시속 250㎞급으로 개량해 전국 주요 거점 간 이동 시간이 2시간대로 줄어들게 된다. 영남권의 경북도에는 대구경북선(서대구~통합신공항~의성) 건설,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 연장, 대구권 광역철도 구미~김천 연장, 문경~김천 내륙철도 건설, 점촌~영주 전철화 등이 국가 계획에 포함됐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필수 요건인 ‘1시간 내 생활권’을 위한 부울경 순환선 광역철도 등 4개 사업에 4조 4,566억 원이 투입된다.


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4차 철도망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경부선 등 열차 운행 집중 구간의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색~금천구청, 경부고속선 광명~평택 구간의 선로 용량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비전철 구간인 점촌~영주 구간을 전철화하고 인천공항철도를 급행화해 GTX급(표정속도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천공항철도가 급행화될 경우 인천공항에서 서울역 간 이동 시간은 직통 열차는 52분에서 39분으로, 일반 열차는 66분에서 51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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