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세무서가 ‘동학 개미’ 덕분에 전국 128개 세무서 중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세수를 거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 통계 1차 수시 공개’에 따르면 수영세무서는 지난해 세수가 17조 1,000억 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60.9%(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수영세무서는 2019년 남대문세무서와 영등포세무서에 이어 3위였지만 지난해 ‘동학 개미 열풍’에 힘입어 1위로 올라섰다. 비상장 주식 등을 제외한 증권거래세를 일괄 납부하는 예탁결제원이 수영세무서 관할인 덕이다. 지난해 증권 거래 대금이 1.5배 수준으로 늘면서 증권거래세(8조 7,587억 원)는 95.8% 급증했다. 수영세무서는 지난해 증권거래세로만 8조 4,259억 원을 걷었다.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본사와 SK텔레콤·한화 등 주요 대기업을 관할하는 서울 남대문세무서(14조 7,888억 원)는 2위였다. 삼성전자 본사를 관할하는 경기 동수원세무서는 지난해 2위에서 19위로 떨어졌다. 법인세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국세청 세수는 277조 3,00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5% 감소했다. 세목별 세수 비중은 소득세 98조 2,000억 원(35.4%), 부가가치세 64조 9,000억 원(23.4%), 법인세 55조 5,000억 원(20.0%) 순으로 나타났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10조 원가량 차이가 났던 소득세와 법인세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국세청은 국세 통계 인터넷사이트를 7년 만에 전면 개편한 국세통계포털을 이날 개통했다. 100대 생활 업종과 14개 업태의 시군구별 사업자 현황을 월 기준으로 보여주는 ‘우리동네가게’, 개인의 지역·연령별 소득수준을 보여주는 ‘통계로 보는 소득’ 등 주제별 통계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세종=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