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1조 6,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가차 판매 호조가 맞물리면서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현대차는 22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6,5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2분기(1조 7,618억 원) 이후 최고치이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6.0%로 2016년 2분기(7.1%) 이후 18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7조 3,9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 늘었다.
기아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2.2% 증가한 1조 76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16조 5,8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기아의 실적 개선은 쏘렌토·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과 K5 등 신차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59.7%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1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는 호조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이달 들어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진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강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