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 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만난 뒤 “모든 과정을 빨리 진행하면 수개월이 아니라 수 주 안에 (러시아 백신에 대한 WHO의)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면서 "WHO의 검증서를 받으면 전 세계적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수요가 아주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르쉬닌 차관은 이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과 현재 러시아를 방문 중인 WHO 조사팀의 활동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백신에 대한 승인 결정을 내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푸트니크 V’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백신이다.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도 3월 초 스푸트니크Ⅴ에 대한 승인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한편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공급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이날 스푸트니크 V의 효능이 95% 이상임을 보여주는 학술 논문 2편이 다음 달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국 TV 방송 NTV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편은 실제 자료를 토대로 스푸트니크 V의 효능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95%를 크게 웃도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논문은 스푸트니크 V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아주 효능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