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부터 에르상까지 프렌치 음악의 향연

5월 코리안심포니 '바람의 향연'
생상스 서거 100주년 무대 꾸며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부터
대척점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에르상 드림타임 한국 초연까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맞아 다음 달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생상스를 비롯한 프랑스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바람의 향연’을 공연한다. ‘동물의 사육제’와 피겨여왕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로도 친숙한 카미유 생상스의 음악적 성취를 기념하며 드뷔시와 현대 작곡가 에르상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특유의 색채미를 지휘자 마티외 에르조그와 플루티스트 조성현을 통해 만나본다.


공연은 생상스가 아닌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으로 시작한다. 드뷔시는 음악적 색채에서 생상스와는 대조를 이뤘던 음악가다. 신고전주의의 생상스는 드뷔시의 음악을 향해 ‘논리와 상식이 부재하다’고까지 말했고, 인상주의의 드뷔시는 생상스의 작품을 ‘철 지난 감상주의’라고 깎아내렸다. 형식에서 벗어나 찰나의 감흥을 담아낸 드뷔시의 음악은 생상스와는 다른 감상을 안긴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바람의 향연’ 공연에서 필립 에르상의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드림타임’을 한국 초연할 플루티스트 조성현/사진=코리안심포니

드뷔시에 이어 오늘의 프랑스 작곡가 필립 에르상의 ‘플루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드림타임’이 기다리고 있다. 플루티스트 조성현의 숨결에서 한국 초연되는 이 곡은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처럼 인상주의적인 색채감을 느낄 수 있다. 에르상이 영국의 유명 소설가이자 여행작가인 브루스 채트윈의 저서 ‘송라인’으로부터 감명을 받아 쓴 곡으로 호주 토착 원주민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플루트와 오케스트라의 대화를 통해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프랑스 교향곡의 기념비적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생상스가 절친한 사이인 리스트를 추모하기 위해 쓴 작품이다. 단단한 형식미와 오르간을 통한 장대한 음향적 표현력이 관객을 압도한다.


생상스부터 에르상에 이르기는 프렌치 미학의 다채로운 면모는 지휘자 마티외 에르조그가 새롭게 조명한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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