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평균전세가격 1위가 과천시에서 성남 분당구로 바뀌었다. 분당은 최근 주택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과천시가 4년 10개월간 지켜온 ‘전세 1위’를 뺏는 데 성공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23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 3.3㎡ 당 평균전세가격은 2,647만 6,000원을 기록했다. 3.3㎡ 당 2,636만 2,000원을 기록한 과천보다 1만 4,000원 높아지면서 경기에서 가장 평균 전셋값이 높은 지역이 됐다.
지난 1년 사이 과천시는 전세 가격이 안정되면서 소폭 하락한 반면 분당은 30% 이상 크게 뛰면서 차이가 급격하게 좁혀진 영향이다. 지난해 3월 과천시의 3.3㎡ 당 평균전세가격은 2,688만 5,000원이었는데 1년 새 52만 3,000원(1.9%) 낮아졌다. 반면 분당은 1,917만 4,000원에서 38.1%(730만 2,000원)나 훌쩍 뛰었다.
과천은 입주 물량이 크게 늘면서 치솟았던 전셋값이 안정화되기 시작한 반면 분당은 판교를 중심으로 IT업계 고소득 근로자가 늘면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나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분당 야탑동 ‘장미마을(동부)’ 전용면적 84㎡는 실거래 전세가격이 지난해 3월 4억 7,000만원에서 올해 3월 7억 8,000만원으로 뛰었다. 운중동 ‘산운마을4단지(건영캐스빌)’ 전용 84㎡도 지난해 3월엔 5억 6,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지만 올해 3월에는 8억원으로 2억 4,000만원이 올랐다.
반면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116㎡는 지난해 3월 9억 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3월에는 8억 9,250만원으로 5,750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노린 청약 수요자들이 빠져나갔고 입주물량도 증가해 전세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분당은 신분당선으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최근 분당 판교를 중심으로 고소득 주거층이 형성되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