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정상화 첫발 뗀 서울대…코로나19 신속검사 시운행

이틀 간 교직원 70명 대상 시범 실시…"다른 학교 확산되길"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서울대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시범운영을 마친 뒤 오는 26일부터 학내 일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검사 결과는 1인당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서울대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 검사를 받은 뒤 검체 보관함에 검체키트를 넣고 있다. 이번 주까지 시범운영을 마친 뒤 오는 26일부터 학내 일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검사 결과는 1인당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 검사소를 시찰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시범운영을 마친 뒤 오는 26일부터 학내 일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검사 결과는 1인당 약 1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서울대가 캠퍼스 정상화를 위한 희망의 첫발을 뗐다.


2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연과학대학 25-1동 주차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약 한시간 반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검사(PCR 검사)’ 시운행이 실시됐다. 오는 26일부터 서울대는 현장 실험 및 실습이 필수적인 자연과학대학 대학원생 등 실험실 종사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2·23일 양일에 걸쳐 직원, 자연대 보직자들을 시운행을 실시했다. 시운행에 참여한 교직원 등은 총 70명이다.


서울대가 도입한 방식은 등온핵산증폭법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 방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활용하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5% 이상이라고 서울대는 밝혔다.


검사소에는 체온 측정과 문진표 작성을 위한 부스, 검체 채취소 3곳, RNA모듈, PCR 모듈 컨테이너, 양성 판정이 나온 검사자들을 위한 격리 부스 등이 설치됐다.


피검자들은 우선 문진표를 작성한 뒤 체온을 측정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기입한 시약통을 받아 검체 채취소로 이동했다.


검체 채취소 앞에 서면 콧속으로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의 비인두도말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 뒤 피검사자가 검체 보관함에 시약통을 넣으면 끝이다. 이 전 과정은 약 2분 남짓 소요됐다.


검사를 마친 이들에게 검사소 관계자들은 "약 1시간 뒤 문자로 결과가 통보된다"고 안내했다.


이날 오세정 서울대 총장도 검사소를 방문해 검사 과정을 지켜보며 향후 검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오 총장은 “코로나19 신속 검사가 자연대 외의 다른 단과대까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음대, 미대, 체육교육과 등 꼭 학교에 와야 하는 전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에서 첫 시도를 하지만, 다른 기관으로도 확산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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