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에 무슨 일이...장 막판 18% 폭락 '멘붕'

오후 3시께부터…5만1,500원 마감
시총 단 30분 만에 2,800억 증발
대표이사 구속설·임상 이슈설 퍼져
회사 측 "모두 사실과 달라" 설명


레고켐바이오(141080)가 23일 장 종료를 앞두고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대표이사 구속설, 임상 용량 이슈설, 셀트리온의 중국 푸싱제약 인수 헛소문설 등 여러 소문이 돌았으나 레고켐바이오 측에서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레고켐바이오는 전 거래일보다 1만 1,900원(18.77%) 내린 5만 1,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레고켐바이오는 오후 2시 40분까지만 해도 6만 2,000~6만 4,00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오후 3시 들어 주가가 급격히 내리면서 한때 전날보다 20.50% 하락한 5만 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레고켐바이오의 시가총액은 단 30분 만에 2,870억 원이 증발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레고켐바이오의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을 놓고 여러 소문이 돌았다. 대표이사가 구속됐다는 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레고켐바이오는 이날 홈페이지에 “오후 3시 전후로 떠도는 당사의 대표이사 구속설은 전혀 근거 없는 것임을 명확하게 밝힌다”며 “당사는 이러한 낭설의 진원지를 찾아서 단호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일각에서는 용량 부족으로 임상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루머도 나왔다. 몇몇 투자자들이 셀트리온의 푸싱제약 인수설에 따라 레고켐바이오에 투자했다가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해 주식을 매도한 영향이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푸싱제약은 레고켐바이오가 ‘HER2 ADC’ 물질을 기술 이전한 곳이다. 그러나 두 소문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여러 루머가 한꺼번에 나온 것 같은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회사 관계자도 “주가 하락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펀드 매니저는 “용량 이슈는 임상 2상 후반이나 임상 3상은 돼야 나오는데 레고켐바이오는 이제 임상 초기 단계”라며 “푸싱제약 관련 소문도 주가에 큰 영향을 줄 만한 루머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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