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뉴스] 6월 8일 미국임상종양학회 개막…제넥신, 메드팩토 등 출격

제넥신 자궁경부암 백신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
메드팩토 대장암 병용 임상 1b·2a상 데이터 공개


미국암연구학회(AACR)과 함께 종양학 분야 권위있는 학회로 자리잡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오는 6월 개막합니다. 정확한 날짜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행사 시작까지는 1개월 넘게 남았지만 제약·바이오 업계는 벌써부터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ASCO에서 발표가 예정된 국내 기업은 어디가 있는지, 어떤 내용으로 발표하는 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 DNA 백신' GX-188E'에 대한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구두로 발표합니다. 재발성·전이성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GX-188E와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인데요. 이 임상은 현재 국내에서 환자 60명을 목표로 임상 2상을 수행 중입니다.




제넥신은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를 통해 키트루다 단독 투여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 등의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4명의 환자에게서 모든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가 관찰됐습니다.


메드팩토(235980)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에 대한 병용 1b·2a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메드팩토는 이번 발표에서 글로벌 제약사인 MSD와 진행중인 대장암 환자 대상의 병용투여 임상 초기 유효성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합니다.




대장암의 경우 현미부수체 불안정형(MSI)과 안정형(MSS)으로 나뉩니다. MSI-high형 환자는 치료 시도가 가능하나, 전체의 86% 비중을 차지하는 MSS형 환자군에서 면역항암제 단독 투여시 반응이 낮아 다른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메드팩토는 MSS형 환자 모집 완료에 따라 현재 국내외에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하는 1b·2a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는 키트루다 단독 치료 대비 경쟁력 있는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4편의 연구 초록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합니다. 주요 발표 주제를 보면 AI 기반 조직 분석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 IO'가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 치료의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루닛은 암 환자 조직 슬라이드의 면역세포 밀도 및 분포 위치 등을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해 각 기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 결과, 높은 점수를 기록한 환자일수록 면역항암제 치료 예후가 좋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병원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의료기관의 9가지 암 종류에 걸친 1,000개 이상의 실제 환자 데이터를 검증해 그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제약사 중에선 한미약품(128940)이 흑색종 치료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임상1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벨바라페닙은 2016년 9월 글로벌 제약사 로슈로 기술이전됐는데 5년 가까이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기술반환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증권가에선 올해 임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SCO에는 매년 암 전문의와 글로벌 제약업계 관계자 등 4만여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글로벌 학회에는 추후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는 6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이주원 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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