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보안에...해커 타깃된 암호화폐

시장 2.2조弗로 급성장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감시체계 허술
北 조직, 비트코인 탈취하기도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2조 2,0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8년 사이 2,000배 이상 급성장했다. 각국 정부가 양적 완화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떠올랐고 JP모건 등 월가 투자은행(IB)도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내놓으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에 띄는 사이버 범죄 대응책은 찾을 수 없다. 암호화폐를 정상적인 투자 수단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각국이 보안 대책 마련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기존 은행은 각국 정부가 통제하고 국제 금융 시스템 아래 있기 때문에 추적이 쉽고 해킹이 어려운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통제 기관도 없고 보안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암호화폐는 자연스레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소매 사이트를 해킹해 현 시세로 7,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탈취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싱가포르 기반 보안 솔루션 업체 ‘그룹아이비’의 블로그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BTC 체인저’라고 명명된 새로운 악성 코드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온라인 상점을 공격했다.


해커들의 범죄 행위를 적발할 수 있는 감시 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암호화폐를 겨냥한 범죄가 더욱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창업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최근 CBNC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 보안 문제가 암호화폐의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