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어 상장 손보사도 실적 날개 펴나

코로나탓 차량이용 감소로 車보험 손해율 개선
5대 손보사 1분기 순익 40% 늘어 7,400억원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차량 이용 감소 효과 등으로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신갈IC 인근 경부고속도로 모습. /연합뉴스

금융지주들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차량 이용 감소 효과 등을 토대로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손보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7,4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329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40.6%(2,164억 원) 늘어난 수치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5개 손보사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한 약 8,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며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손보 업계 실적 호조는 코로나19로 차량 이용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0.1%, 현대해상 80.9%, DB손보 80.9%, 메리츠화재 77.5%, 한화손보 81.0% 등으로 전년 대비 4%포인트 내외로 개선됐다. 손해율은 가입자의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액 비율이다. 보험 업계는 통상 손해율이 78~80% 이하면 적정 손해율로 본다. 이 밖에도 도로 환경 및 자동차 안전장치 개선 등도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화재의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이익 1,400억 원 및 주식 매각익 380억 원 반영으로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회성 요인뿐 아니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 감소에 따른 보험영업수지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이 끝나면 손해율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등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있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실제로 보험개발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동차보험 수리비 청구 건수는 전년 대비 11.2% 감소했지만 건당 수리비 청구 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사고율 개선 효과 감소 및 지속적인 원가 상승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가 올해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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