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국내 중소형 상장사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전문적으로 발간하는 독립 리서치 회사를 올해 안에 만든다.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한 상황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깜깜이 투자’를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25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증권사의 분석 대상에서 소외된 중소형 기업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합리적 투자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양질의 중소형 기업 리서치 보고서를 무상으로 발간할 계획”이라며 “보고서를 발간하는 주체는 거래소 외부에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독립된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를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보고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다른 여러 기관과 연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최근 개인투자자가 대폭 늘어났지만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 등은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대형주에만 집중돼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2개 증권사가 발행한 기업 분석 보고서는 총 2만 7,682건이지만 이의 84.1%인 2만 3,254건이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인 이른바 ‘대형주’에 관한 보고서였다. 시가총액 1,000억~5,000억 원의 중형주 리포트가 4,094건으로 전체의 14.8%를 차지했고 1,000억 원 미만의 소형주 리포트는 1.1%에 그쳤다.
독립 리서치 기관 설립 시기는 하반기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이사장은 “늦어도 내년에는 투자자들이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