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강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정 전 총리는 26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그거야 본인한테 물어봐야 한다"면서 "지금 행보를 하는 것은 그렇게 보이지 않느냐"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공정과 정의 담론을 윤 전 총장이 거머쥐었다는 일각의 평가를 어떻게 보느냐'는 이어진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선 "공정과 정의는 모든 사람이 추구할 기본적 가치"라고 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것은 회복력이다. 위기를 어떻게 잘 극복하고, 우리가 겪는 여러 고통에서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그게 중요한 키워드"라면서 "누가 회복의 적임자인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상황을 짚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 23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전 총장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을 두고 "만약에 (윤 전 총장이) 정치로 직행한다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그것은 검찰 조직에도 불행이고, 국가에도 불행일 수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그분(윤 전 총장)이 임기를 못 마쳤다"며 "인사권자가 내보낸 게 아니다.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그런데 이분이 자기 임기도 다 안 마치고 중간에 사임해 정치로 직행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국민께서 계속 박수를 치실까"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정 전 총리는 "국민을 위해 어떤 성과를 낸 걸 가지고 지지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고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면서 "반사이익은 그걸 뒷받침하는 내용물이 없다. 그래서 업적으로 성과를 내서 쌓인 지지도하고 반사이익에 의한 지지도는 견고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정 전 총리는 윤 전 총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의 지지도에 대해선 "'정책통'이 '정치통'에 비해서 원래 그런 점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지지도는 꼭 필요할 때 있어야 된다. 결정적일 때 있어야지 미리 지나가 버린다든지 하면 소용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