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제5대 신임 사장으로 김현준 사장이 취임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엄중한 시기에 사장으로 취임해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일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는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깊은 반성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 하겠다”고 사과했다.
김 사장은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태로 인한 조직의 신뢰 회복을 위해 조직 개편·혁신을 가장 핵심 과제로 언급했다. 그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LH 혁신위원회와 실무전담조직인 혁신추진단을 설치하고 정부의 LH 혁신방안에 대한 후속조치 및 이행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점 추진사항으로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조직, 부동산 투기 등 부패 발본색원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2·4대책 등 주택공급의 차질 없는 이행 ▲공정·투명·안전 최우선, 실효성 있는 경영혁신 ▲공익성과 효율성 조화, 공익가치 실현 ▲소통하는 CEO, 화합·협력하는 조직문화 등 5개 과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본립도생(本立倒生·기본이 바로 서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을 언급하면서 “기본에 충실해 내실 있게 업무를 추진할 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시스템, 여성 관리자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인력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노사 단합을 강조하면서 “전 임직원이 주인 의식과 책임감으로 국민의 사랑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장 등을 지냈다. 부동산 투기 차단과 국세 행정 개혁 등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있어 위기에 놓인 ‘LH호’를 정상화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사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3기 신도시 사업현장 등을 찾아 정책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