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사서 로봇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으로 들어가면 수만 권의 도서가 꽂힌 대형서재가 눈앞에 펼쳐진다. 터치모니터에 간단한 설문 문항을 체크하면 알고리즘에 따라 도서가 추천되고, 벽면 역시 취향에 맞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가상의 공간에서는 가상현실(VR)로 문학작품을 열람하거나 오디오북으로 체험할 수도 있다.
30년 후에 펼쳐질 미래 도서관의 모습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6일 서울 서초구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미래 도서관 특별전(부제: The LIVE Library)'을 통해 2051년 구현될 미래 도서관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낼 미래 도서관의 공간과 서비스를 국민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체험존인 VR 미래 도서관에서는 30년 후 미래 도서관을 경험해볼 수 있다.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가상현실 속의 미래 도서관 공간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도서관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데이터 센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로봇 등 낯선 미래 도서관의 풍경을 감상하고, AI 사서와 의사 소통을 하면서 드론으로 책을 받아볼 수도 있다.
관람객의 정서 상태를 고려해 도서를 추천하는 '스마트 라운지'는 미래 도서관이 맞춤 정보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는 예측을 표현한 공간이다. 키오스크에 나의 오늘 기분이나 좋아하는 계절 등을 입력하면 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도서를 추천한다. 추천도서의 영상을 담은 대형 화면도 체험자의 상태에 맞춰 전환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5월까지이며,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 번에 최대 10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30분으로 제한된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아 첨단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과 사회적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도서관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