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도체제가 좋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면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와 동등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집단지도체제에서는 초선이나 다양한 지역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 중량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당 일각에서 현재의 단일성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집단지도체제는 최고위원 선출 절차만을 진행해 최다 득표자는 당 대표를 맡고 나머지 후보는 득표 순으로 최고위원이 된다. 또 최고위원회 의사 결정은 합의제로 운영된다. 집단지도체제 전환에 찬성하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후보는 권 의원이 유일하다.
권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방식을 ‘메이저리그’에 비유했다. 권 의원은 “메이저리그인 집단지도체제로 최고위원들이 선출돼야 당 지도부에 무게감이 실리고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된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나겠지만 정당 내에서 똑같은 목소리만 나올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공급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규제와 양도소득세 완화를 적극 추진할 뜻임을 밝혔다. 권 의원은 “공급 확대를 위한 획기적 대책이라고 하면 서울 시내는 재개발과 재건축뿐”이라며 “또 보유세가 높아지면 거래세는 낮아져야 물건 공급이 원활해지고 매매가 일어난다. 양도소득세 완화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찬성하고 여당이 통과시킨 기업 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권 의원은 “일본이나 미국은 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분율이 좀 낮아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예방하기 위한 차등의결권 등을 규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안 맞는 부분은 손질해야 한다고 생각해 일찍이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9월 차등의결권주식과 신주인수선택권 등을 도입하고 감사 또는 감사위원 선임 시 주주의 의결권 제한을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권 의원은 “공정한 거래 질서를 위해 정말 필요한 부분은 규제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대에 뒤처진 규제는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권 의원은 기업가의 상속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앞서 기업상속세 할증을 폐지하고 공제율을 확대하는 상속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권 의원은 “기업 주식을 상속하려면 세계 최고의 상속세 65%를 내야 한다”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기업가 정신을 고취할 수 있겠나, 가업을 어떻게 승계하겠냐”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글로벌 경쟁을 하는 데 있어 우리 국내 기업만 손해를 보고 있는 규정은 손봐야 한다”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당과 끊임없이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