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미국 중심의 역내 리더십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의식해 미국과 거리를 둔다거나 친(親)중국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인식은 10% 미만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다음 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시한 ‘한미정상회담에 거는 국민 기대’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취해야 할 대외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44.3%가 ‘미국의 역내 리더십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중 관계 균형을 고려한 전략적 모호성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7.7%로 두 번째였다. ‘대중(對中) 관계 악화를 고려해 미국과 적당한 거리 두기 및 친중국 포지션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9.9%에 그쳤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거둬야 할 가장 중요한 성과로는 ‘백신 스와프(31.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이슈 논의 등 한일 관계 개선(21.1%)’ ‘한미 첨단 기술, 공급망 협력 등 경제 성과(18.6%)’ ‘대북 정책 협의(14.8%)’ ‘한미 동맹 강화(14.2%)’가 뒤를 이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방미 기간에 정상회담 이외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활동에 대해서는 71.7%가 ‘백신 공급을 위해 직접 미국 민간 기업과 소통’을 지목했다.
한미 경제 관계를 두고는 ‘미국의 핵심 부품 공급망 재검토 기회를 활용한 경제 실익 확보(41.7%)’를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민주주의 가치 공유 선진국 간 첨단 기술 동맹 구축(26.3%)’ ‘트럼프의 무역 제한 조치 폐지 및 우리 기업 피해 복구(16.3%)’를 꼽은 응답도 있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직접적인 노력(34.3%)’ ‘쿼드 참여 등 다자 관계를 통한 간접적 관계 회복 노력(15.1%)’ 등 전반적으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 노력을 요구하는 응답이 49.4%로 절반에 가까웠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