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은 없어…오스카 품은 윤여정 받게될 2억어치 선물은

공식적으론 제작비용 48만원짜리 트로피뿐
마케팅 회사에서 '스웨그 백' 선물로 받아
리조트 숙박·비타민 테라피·지방흡입시술 등
건강 관련 서비스 담겨…'NFT 카드'도 포함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오스카상 시상식이 끝난 뒤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여정이 오스카상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2억여 원 가치의 축하 물품을 받게 된다. 배우 윤여정은 26일 오전 열린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아시아 배우로는 두 번째다.


그가 이번 수상으로 공식적으로 받게 되는 것은 제작 비용 48만원 수준인 오스카 트로피 뿐이며 상금도 없다. 하지만 윤여정은 감독상, 남우 주조연상, 여우 주조연상 등의 후보들과 함께 선물 가방인 ‘스웨그 백(Oscar Swagbag)’을 받게 된다. 내용물은 수억대의 가치를 지녔으며 구성은 해마다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방은 오스카에서 제공하는 선물은 아니다. 오스카상과 무관한 단체인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 디스팅크티브 애셋(Distinctive Assets)이 마케팅 차원에서 2000년부터 이 선물 가방을 제공해 왔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올해 제공될 '스웨그 백'의 가치는 20만5,000 달러(약 2억2,800만원)로 추정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스팅크티브 애셋 측은 올해 '스웨그 백'과 구성과 관련해 "올해는 '걱정스러운 팬데믹(코로나19) 해'라는 주제로 가방을 구성했다. 우리는 올해 스웨그 백이 단순히 '무료 물품들로 가득찬 가방'이라기보다 더 큰 목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길 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공된 '스웨그 백'에는 8만 달러(약 8,900만원) 짜리 럭셔리 크루즈 여행권을 비롯해 순금 펜, 다이아몬드 목걸이, 현관문 제작 이용권, 소변 검사권, 인생 코치 전화 통화권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이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도 이 가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건강 관련 용품과 서비스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숙취를 위한 비타민 테라피(관리),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무료 퍼스널 트레이닝(PT), 무료 지방흡입 시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값비싼 호텔인 '페이터 노스터 호텔' 리조트의 숙박권도 이름을 올렸다. 이 호텔은 섬에 위치한 등대를 9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로 탈바꿈한 곳이다.



한국의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지난해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카드도 포함됐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영상, 그림, 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최근 예술가들이 제작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거래도 이뤄지기 시작했다.


오스카 수상자로써 윤여정이 받을 부차적인 기회까지 고려하면 혜택은 엄청나게 불어난다고 볼 수 있다. 상을 받은 영화의 높아진 인지도는 엄청난 광고 효과와 함께 극장 수익으로 직결된다. 한 조사 결과 작품상을 받은 영화의 박스오피스 흥행 수입은 평균 1,500만 달러(약 179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타면서 전 세계 총 202개국에 수출됐다.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할리우드 인지도 상승을 비롯해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했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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