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집단 감염자의 89%가 영국 변이바이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26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80명으로 지난해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월 515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6.6명에 달했다. 올해 1월 222명, 2월 77명으로 줄었지만 3월 144명으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4월 들어 26일까지 580명으로 하루 평균 22.3명이 확진되고 있다.
발생 양상을 보면 영국 변이주 바이러스가 지난 2월 ‘부산 북구 장례 식장 - 울산 골프연습장’을 시작으로 총 5개 집단에서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에 넓게 확산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사업체, 사우나, 종합병원, 콜센터 등에서 발생한 감염자의 89%가 영국 변이주로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 중 약 9%를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 중 89%가 영국변이로 확인된 것이다. 전국 평균 변이주 양성률 5%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여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울산시는 판단하고 있다.
또 명확한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평균 11.7%로 최근 1주일간 21.4%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집단 환자 발생 시 전파가 명확히 끊어지지 않고, 조용하면서 강력한 전파가 지속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확산 차단을 위해 지역사회 유증상자와 고위험시설 선제검사,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등 방역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역학조사를 강화해 감염원 추정 집단에 대해 접촉자 범위를 확대해 검사를 늘리는 한편 접촉자 격리해제 전 검사 등 접촉자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울산시가 주관하는 축제와 행사는 위험도가 큰 경우 취소 또는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사업장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송철호 시장은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운영되는 특별방역주간을 계기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계획이다”며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사적모임 자제하기 등 개인 방역이 먼저 뒷받침돼야 확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은 26일 오후 2시 기준 2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중구 8명, 남구 13명, 동구 3명, 북구 3명, 울주군 1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울산경찰청 관련 2명, 농소초등학교 관련 1명이 추가됐다.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접촉자가 13명이다.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확진된 사례도 8건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까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다. 또 조사가 진행 중인 확진자도 4명에 이른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