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코로나19 위기 속 중소기업 기술지원 눈길

축산분뇨 친환경 신속처리 기술부터 의료용 마이크로 니들 제조까지
코로나19 관련 절감 예산으로 중기 맞춤 지원 확대

대전시 유성구 장동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기계연구원. 사진제공=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지원 사업을 확대하하는 등 위기 극복에 팔을 걷었다.


기계연은 ‘KIMM 중소기업 맞춤형 애로기술 지원사업’과 산업계의 수요를 바탕으로 기계연의 성과를 기업에 이전하고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업인 ‘ACE(Advanced Commercialization Enhancement) 사업’ 등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에는 기존의 주요 기술지원 대상이던 제조업에서 나아가 축산, 바이오 분야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지원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기계연 신뢰성평가연구실 이기천 박사팀은 ACE 사업과 농립축산식품부 지원으로 축산분뇨 퇴비처리 및 악취에 대한 민원으로 대부분의 젓소 목장에서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젖소 축산분뇨의 고액분리 친환경 신속처리기술을 개발하고 두리축산테크에 기술을 이전했다.


축분의 고형분 함수율(50~60)%를 일정하게 배출해 탈수할 수 있는 고액분리기는 시뮬레이션, 기초실험, 설계제작 및 장기간의 현장 내구수명평가를 거쳐 섬유질이 많은 젖소의 축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처리없이 바로 고액분리할 수 있다. 젖소나 한우의 분뇨는 탈수와 건조를 거쳐 퇴비와 톱밥대체제로 재활용하는데 섬유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필터의 고장을 유발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되어왔다.


개발된 스크류식 고액분리 시스템은 수분 함수량 조절 및 이물질 제거 장치를 포함해 축산 농가에서 축산분뇨를 퇴비화 및 재활용 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높은 수분함량, 필터막힘, 이물질 걸림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내구성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장비를 충남 부여의 젖소목장에 설치하여 1년 4개월간 운영하면서 목장 관리자의 젖소축분 처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목장의 냄새 및 가스배출 저감 등 환경개선, 톱밥대체제 활용율을 높이는 성과를 확인했다.


나노공정장비연구실 장성환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수출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약물 전달 및 의료용 마이크로 니들 제조기술을 지원했다.


기술지원을 받은 테라젝아시아는 마이크로 니들을 적용한 피부미용 관련 상품을 개발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이후 기업 세계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물 전달 및 의료 분야까지 사업 범위 확대를 추진해왔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니들 구조 및 금형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500~1,000㎛ 높이의 마이크로 니들 설계 기술을 지원했다. 이를 발판삼아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시장 회복과 함께 성장의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기술을 지원받은 테라젝아시아의 김경동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공급 계약이 보류되어 매출이 크게 감소했을 때 기술지원의 도움을 받게 됐다”며 “신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을 지원받아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기계연 박상진 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맞은 중소기업이 기술의 효과를 체감하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애로기술 발굴부터 기술사업화까지 기업이 필요한 주기에 맞추어 다양한 방식의 능동적인 기업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계연은 2020년 임직원 교육예산으로 책정된 연구개발적립금 재원중 출장 예산 등 절감한 재원으로 ‘코로나 맞춤형 중소기업 애로기술 지원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초 2억원으로 6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신청 기업이 50여곳에 달하면서 예산을 확대해 모두 10개 기업을 지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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