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 "대기업과 붙어도 창문형 에어컨 1위 수성 자신"

['창문형 에어컨 원조' 파세코 생산현장 가보니]
하루 2,000여대 전량 국내 생산
소음 38% 저감...도서관보다 조용
업계 최초 '72시간 AS방문 보증제'
기술력·서비스 강한 자신감 드러내
중동·美 진출 협의...해외 공략 가속

유일한 파세코 대표가 26일 안산 파세코 본사에서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20% 줄인 ‘리틀 자이언트 창문형 에어컨(가칭)’을 소개하고 있다. /이재명 기자



"삼성과 맞붙어도 창문형 에어컨 1위 수성을 자신합니다."


2019년부터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선도해 온 파세코(037070)의 유일한 대표는 올해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에도 이같이 자신감을 표했다. 근거는 단연 '원조 창문형 에어컨'이라는 자부심과 이를 뒷받침하는 국산 제조 기술력이다. 파세코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20여 개의 창문형 에어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파세코는 26일 안산에 있는 파세코 본사와 생산 공장 팸투어를 통해 언론에 창문형 에어컨 기술력을 낱낱이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세코는 이날 부품부터 제조 공정, 품질 검증 과정까지 전 과정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1974년 신우직물공업사에서 시작한 파세코는 어느덧 반월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 기업'이 됐다. 당시 6번째로 입주한 파세코는 7,000여 기업이 모인 반월공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시설 규모도 커졌다. 주변으로 부지를 넓혀 3만 3,000㎡(1만 평)로 공장동이 가득 찼다. 한쪽에서는 대표 겨울 가전인 난로를, 다른 쪽에서는 여름 가전인 창문형 에어컨을 동시에 생산한다. 현장에서는 500여 명의 직원이 성수기·비성수기 가릴 것 없이 사계절 내내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파세코의 주력 상품인 창문형 에어컨이 대형 U자 모양의 생산 라인을 따라 만들어진다. 하루 8시간 기준 라인 당 700~800대, 현재는 총 2,000여 대를 생산 중이다. 앞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시장 표준으로 이끈 파세코는 세 번째 버전에서는 '소음'을 품질 개선의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핵심은 창문형 에어컨에 처음 적용한 LG 듀얼 인터터 컴프레셔다. 이를 통해 전력 사용량은 10% 절감하고, 소음도 38%가량 줄여준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3의 소음은 37.1 데시벨(dB) 수준이다. 출시 첫해 44dB이었지만 41.2dB에 이어 40dB 이하로 줄였다. 37dB이면 도서관(40dB)보다 조용하고 국내 최고 에어컨 수준의 소음이다. 유 대표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공인받은 소음은 단연 업계 최저 수준을 자신한다"며 "아이들 방에 설치해도 마음 놓고 잘 수 있도록 최적의 부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파세코는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소음을 줄이기 위한 성능 테스트 장비도 공개했다. 섭씨 30도, 습도 90%에 비를 퍼붓는 가상 환경을 설정하고 품질을 점검한다. 소음실험실에서는 1dB이라도 낮추기 위한 테스트가 세밀하게 진행된다. 제품 조립 단계에서도 생산 라인에서 모든 제품에 소비전력과 소음을 일일이 전수 점검한다.


엄격한 품질 원칙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파세코는 본격적으로 '창문형 에어컨 전문기업'을 선언했다. 유 대표는 "'누구나 시원할 권리가 있다'는 모토로 3년 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개척했고, 기능적인 면에서 기준점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산 제품보다 국내 생산 제품이 품질이 훨씬 좋고, 서비스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파세코는 '72시간 AS 방문 보증제'와 '리틀 자이언트 창문형 에어컨(가칭)'을 들고나왔다. 소비자가 AS 서비스를 요청했을 때 72시간 내에 방문이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새 제품으로 교체해준다. 유 대표는 "소비자에게 중소기업 제품의 걱정이 AS인데, 품질 개선과 서비스 인력 보충해 서비스 운영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현장에서 최초로 기존 제품보다 20%가량 사이즈가 작아진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가칭 '리틀 자이언트 창문형 에어컨'은 5월 출시 예정이다. 제품 높이가 850mm에서 685mm로 작아졌고 무게도 가벼워져 설치가 더 쉬워진다.


품질 자신감을 바탕으로 파세코는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베트남 첫 수출에 이어 싱가포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중동·남미·북미 지역에서도 시장 진출이 협의 단계에 있다. 유 대표는 "창문형 에어컨에만 17개 특허를 출원하고 확보한 기술력에 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며 "온전히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K-기술력을 강점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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