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을 시작으로 게임 업계에서 퍼진 연봉 인상 바람이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 노사는 최근 노경협의회를 열어 올해 연봉을 평균 7% 올리기로 합의했다. 연봉 인상은 이달 지급분부터 적용되며 개인 인사고과에 따라 인상률은 조금씩 달라진다. 기본급 인상 외에도 1년에 상·하반기에 두 번 지급하는 성과급 재원을 각각 1%씩, 총 2% 늘리기로 했다.

앞서 이달 초 삼성SDS도 3.3~6.5% 수준의 임금인상을 했다. 경쟁사인 SK㈜ C&C는 평균 인상률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작년보다 높은 수준의 상당한 인상안을 지난달 지급분부터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IT서비스 회사들의 연봉 인상 바람은 주축인 개발자·엔지니어가 게임업계 등으로 이탈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게임업계를 비롯해 네이버·카카오 등 IT 회사가 연봉과 성과급을 앞다투어 올린 뒤 대규모 경력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개발자 쟁탈전의 최전선에 있는 게임업계는 경력 개발자를 채용할 때 업계 밖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하고 있어 IT서비스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 업체들은 이전부터 개발자 중에서도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이미지 때문에 인재 유치가 어려웠다”며 “강력한 보상 정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인재를 뺏긴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 기준 LG CNS 직원 6,175명의 평균 연봉은 9,3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