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10명 중 7명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이 부회장을 사면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69.4%가 ‘사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사면해선 안 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23.2%였다. 찬반 의견 격차는 46.2%포인트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7.4%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찬성 의견은 60대 이상 고연령층과 영남 지역에서 높았다. 70세 이상은 88.3%가, 대구·경북 지역에선 76.6%가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20·30세대와 호남·강원·제주 지역에서는 사면 반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30대는 29.8%가, 강원·제주에선 33.4%가 사면을 반대했다.
각 정당 지지자별 사면론에 대한 반응도 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이 부회장 사면에 찬성한 비율은 90.8%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선 찬성 여론과 반대 여론이 비슷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중 사면에 찬성하는 비율은 47.5%였고 반대하는 비율은 44.3%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회삿돈 70억5,281만원을 횡령해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불린 최서원 씨에게 뇌물로 줬다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이나 사면 등 변수가 없다면 내년 7월 만기 출소한다.
한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의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찬성보다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같은 조사에서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면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47.4%를 차지했다. ‘사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42.8%였다. 찬반 격차는 4.6%포인트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100% 휴대전화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9.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