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배터리 내재화 우려? 삼성SDI "상당 시간 걸릴 것" 자신감


삼성SDI(006400)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설사 내재화가 이뤄지더라도 완성차 업체 자체 생산 물량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과 같은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이 지속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2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배터리 생산에는 오랜 기간에 걸친 기술 개발과 양산 역량, 경험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재화 만으로 필요 수요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가 ‘K배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지난 1분기 매출이 2조9,632억원, 영업이익은 1,3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배 이상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 근무가 늘면서 전동공구에 들어가는 소형 원형 전지 판매가 급증한 덕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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