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수입차 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기부금을 한푼도 쓰지 않는 등 사회공헌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싹쓸이하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 2년간 기부금이 ‘제로’였고, 지프를 판매하는 에프씨에이코리아, 포드도 기부금은 한푼도 없었다.
27일 테슬라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2019년과 2020년 재무제표에 기부금 항목을 기재하지 않았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7,162억원으로 전년(1,809억원)보다 약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108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와 에프씨에이코리아도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기부금 항목이 빠져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4,869억원으로 전년(3,413억원)보다 43%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억원에서 33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에프씨에이코리아는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9억원에서 176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반면 수입차 부동의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이 36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벤츠코리아는 특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다소 줄었음에도 기부금은 다소 늘렸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이 14억9,000달러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었고, 볼보코리아도 6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BMW코리아는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기부금은 18억1,000만원에서 15억4,000만원으로 줄었고,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도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기부금은 다소 줄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얻는 인기에 비해 사회공헌 활동은 여전히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입차 업체의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로는 0.05~0.1% 안팎, 영업이익 대비로는 1~3%에 불과하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