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하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물량이 늘어나면 백신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다시 이런 취지를 부인하며 한발 물러섰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백신 선택권과 관련해 "3분기가 되면서 백신 공급량이 늘고 접종 기관이 확대돼 대규모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할 때는 어느 정도 그런 부분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반기에는 그렇게 검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월별·분기별 접종 계획에 따라 대상군을 결정하고 이들이 맞을 백신 종류를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75세 이상 고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 중이며 사회 필수 인력(경찰·해양경찰·소방 등)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있다. 개인이 원하는 종류의 백신을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 청장의 해당 발언은 발언은 최근 접종 예약률이 낮은 상황에서 국민에게 선택권을 부여해서 불안감을 줄이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는 백신 선택권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는 취지여서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그간 백신 선택권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한 정부 입장과는 조금 달라진 기류가 포착된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청장은 향후 국민들이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로 봐도 되냐는 후속 질의가 나오자 앞선 발언 취지에서 물러서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아직은 3분기에도 백신 선택권을 보장해서 본인이 희망하는 백신을 맞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3분기가 되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다양한 백신이 더 공급될 계획이며 그에 맞춰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백신 특성에 따라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접종 기관이 달라질 것 같다"고만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이 다양해진다는 얘기이지, 선택권을 드릴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