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실외에서 사실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대규모 군중 속에 있을 때는 써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안 써도 된다는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낯선 사람들이 있는 대규모 군중 속에 있지 않을 때는 실외에서 더 이상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 있더라도 소규모 실외 모임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실외 식당에서 한 가족 이상으로 구성된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는 보육시설이나 요양시설, 기숙사처럼 공동생활을 하는 환경에서 일하거나 살더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감염 의심자에 노출됐을 때 14일간 격리할 필요가 없다고 CDC는 밝혔다.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을 코로나19 백신의 마지막 접종분을 맞은 뒤 2주가 지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앨라배마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새그 박사는 이번 지침 개정을 두고 “이는 자유의 복귀”라며 “우리가 정상적인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야외 마스크 미착용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코로나19 대응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들어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짧은 문답까지 마친 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 공개석상에 설 때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 연설 중에는 벗었다가 끝나면 어김없이 마스크를 챙겨 쓰고 자리를 떴다. 지난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할 때는 마스크 2개를 겹쳐 쓰며 각별히 방역에 주의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국민, 여러분 덕분에 굉장한 진전을 이뤘다”며 코로나19 종식이 다가오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