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설 합당을 요구하면 합당은 차기 지도부로 미뤄진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30일 원내대표 임기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주 권한대행은 “합당 영향에 미치는 중요 변수인 지분, 재산관계, 고용승계 문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정당법상 합당 방법 가운데 신설 합당은 당명과 로고, 정강정책을 바꾸는 것인데 그것 어떻게 하든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 권한대행은 “(안 대표가) 그런 방식을 고집한다면 우리 당이 전당대회를 마치고 나서 새 지도부가 그걸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흡수합당은 어느 한쪽이 당명을 유지하는 것인데 (전국위원회 준비기간 포함) 3일 안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르면 오늘, 늦으면 내일 안 대표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주 권한대행은 안 대표의 입장을 듣고 30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 이 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주 권한대행은 지난 1년 간 처리 못한 가장 아쉬운 과제에 대해 “소상공인 손실보상”이라고 답했다. 그는 “헌법 규정을 보면 국가가 공권력 행사로 국민에 손해를 끼쳤을 때 보상하게 하는 규정이 있다”며 “소급적용 논란이 있지만, 소급한다는 표현은 안 맞고 손해난 것을 빠짐없이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잘한 선택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온 것”이라고 답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어 “원 구성 협상 때 상임위원장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며 “후회한다는 표현은 안 맞고 그랬다면 상황이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은 해본다”고도 말했다.

이날 김용판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수사한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을 두고 사과하라는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공직자는 본래 공직수행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내 직무수행 중에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께 죄송하다’하는 그런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 권한대행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 “이미 수차례 원내대표 임기 수행 중에는 일체 생각 않겠다고 말씀드렸고 임기가 끝나면 주위와 상의하고 의견 들어서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