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SKIET 청약 첫날만 22조…‘IPO 1위’ SK그룹 기록 다 깬다

첫날 역대최다 '카겜' 규모 넘어
두달새 최종 증거금 63조 뚫을 듯
원스토어 등도 줄줄이 상장 앞둬
청약 경쟁률 262대1 안팎 관측
소액투자자 1주도 못받을 수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28일 오전 10시 부터 시작된 공모주 청약을 받기 위해 광화문의 한 증권사 영업점에 투자자들이 몰려 있다./이호재 기자



이번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업공개(IPO)의 모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일반 청약 첫날에만 22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면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운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번갈아 IPO 공모 기록을 갈아치우며 단숨에 주식발행시장(ECM)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IET의 일반 투자자 청약 첫날 경쟁률이 78.93 대 1로 집계됐다. 전체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22조 1,594억 원이 몰렸다.


청약 첫날에만 22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는데 이는 기존 IPO 대어(大魚)들과 비교해도 확연히 높다. 지난해 IPO 열기를 몰고온 3개 기업의 첫날 성적표는 △SK바이오팜 5조 9,413억 원 △카카오게임즈 16조 4,140억 원 △하이브 8조 6,242억 원이었다. 또 역대 최고 청약 증거금 기록을 보유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첫날에는 14조 1,474억 원 몰리는 데 그쳤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청약 마지막 날 청약이 몰리는데, 첫째 날에는 관망세를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SKIET의 첫날 움직임을 볼 때 상당한 기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종 청약 증거금 기록인 63조 6,198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SK그룹의 계열사가 번갈아 가면서 IPO 기록을 경신한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30조 9,889억 원의 증거금으로 제일모직의 기록(30조 649억 원)을 깼고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SKIET까지 줄줄이 IPO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기록 경신 시간도 당겨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제일모직의 기록을 넘는 데 6년이 걸렸지만 SKIET는 두 달 만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앞섰다. SK그룹은 원스토어·ADT캡스의 상장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SK종합화학·SK브로드밴드 등 대형 IPO 후보 계열사가 많기 때문에 단숨에 ECM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역대급 청약 증거금이 몰렸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마냥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울수록 돌아오는 공모주 몫이 적기 때문이다. 최종 증거금이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10조 원 많은 73조 원이라고 가정하면 최종 청약 경쟁률은 약 262 대 1 안팎이다. 1억 500만 원을 들여 2,000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비례 배정으로 3~4주의 공모주를 받는 데 그친다. 균등 배정을 통해 1~2주를 더 받더라도 실제 손에 쥐는 공모주는 4~6주에 불과하다.


균등 배정을 노리고 소액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빈손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 배정된 균등 배정 물량은 약 9만 5,000주. 청약 첫날 이미 청약 참여 건수가 50만 건을 넘어서면서 최소 청약 단위(1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최대 1주를 받게 됐다. 한 IPO 관계자는 “소액 투자자들은 청약 건수와 증권사별 균등 배정 물량을 잘 살펴야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청약 마지막 날까지 청약 경쟁률 등을 살펴야 그나마 몇 주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IET의 청약은 29일까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을 통해 진행되며 SKIET의 코스피 상장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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