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빵이랑 뭐가 다른가" 장병 '부실 식사' 파문에 서욱 "부모님 마음에 맞춰 개선"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휴가를 다녀온 뒤 격리된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는 항의 뿐 아니라 메뉴에 적혀있는 음식이 제공되지 않는 등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등 전반적인 군부대 식사 문제가 논란이 중심에 선 것과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일부 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과정 중에 발생한 격리 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제공, 입영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 장관은 "국방부와 각 군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방역관리대책본부의 임무수행체계를 보완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최단기간 내에 부모님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격리 장병의 생활 여건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서 장관은 또한 "군의 방역 대책과 장병들의 인권보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앞서 지난 1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휴가를 다녀온 뒤 '격리 조치'된 병사가 먹고 있는 식사라면서 식판 사진과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반찬의 양과 질이 부실해 보이는 쌀밥, 김치, 오이무침, 닭볶음 등이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에 담겨 있다.


OO사단 소속 예하 여단이라고 자신의 소속을 밝힌 작성자는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휴대폰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깜빵이랑 뭐가 다른가. 휴가 다녀온 게 죄냐"고 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이걸 계속 해야 하는 후임병들 생각하면 정말 안쓰럽다"고도 적었다.


이같은 군부대의 '부실 식사'를 지적하는 사진 인증과 글에는 '무슨 감옥 생활 체험이냐', '세금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간건가', '누가 봐도 부실한 게 맞다', '국방비가 다 어디로 가나?', '애들 밥 갖고 장난치지 말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21일 메뉴에 적힌 음식이 나오지 않는 등 부식 수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폭로하는 음식 사진과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OO사단 모 부대 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저희 부대는 총원 143명에 열외자를 빼고 식사 인원이 대략 120~140명 정도 된다"면서 "그런데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새우볶음밥이 메뉴였는데 수령 받은 양이 0개여서 아예 보이지 않은 날도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식사 인원이 120명이 넘는데 햄버거 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하나 다 뜯어서 반으로 갈라 120개를 만들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글쓴이는 "빵 수량이 모자라서 계란물에 담궈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주지를 않나, 돈가스가 80개 들어와서 난도질해서 조금씩 나눠 주지를 않나, 불고기가 메뉴인데 고기가 없어서 당면만 나오질 않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여기에 덧붙여 글쓴이는 "한번은 탄약고 경계근무 끝나고 왔더니 반찬 다 떨어졌다고 런천미트 한 조각을 받았다"면서 "21세기 사회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라며 "다른 부대는 식사가 정상적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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