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조성 논란'을 빚은 강원도 홍천군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을 두고 사업자인 코오롱 글로벌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중문화타운 건설이 무산됐다는 보도를 전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글을 올린 뒤 "'왜곡된 선동'으로 청년 일자리 걷어차 버리고도 잘한 일인 것처럼 선전하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보통 정치인은 어떻게든지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고, 일자리 하나라도 늘리려고 노력하는데 말이다"라고 이 전 최고위원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한국과 중국 양국 문화를 교류하고 체험하는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저급 차이나타운이라고 왜곡했다"며 "심지어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차이나타운을 상대적으로 '저급'이라고 비하하면서 선동했다"고도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 의원은 "그러나 사실은 '차이나타운'이 아니고 한류영상테마파크, K-POP 뮤지엄 등등 정말 많은 양국의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양국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사업이었다"고 강조한 뒤 "완전히 왜곡된 선동과 반중 정서로 그냥 사업을 발로 차버렸다.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제대로 알리려고 노력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려고 노력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말이다"라고 거듭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덕분에 코오롱글로벌은 좋은 투자기회를 잃었고, 강원도와 우리는 관광, 서비스, 항공, 교통, 숙박 등에서 수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반중 감정'이 확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른바 강원도 차이나타운,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강원도는 전날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 측이 ‘한중문화타운 사업의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입장문에서 “(한중문화타운은)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라며 “해당 사업은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의 객관성 판단과는 별개로 국민청원에 참여하신 65만 명 이상의 국민들의 마음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시간적, 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중문화타운은 코오롱글로벌이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등에 480만㎡ 규모의 관광단지를 개발하던 과정에서 추진해 온 사업이었다. 코오롱글로벌은 해당 단지 내 골프장을 제외한 120만㎡ 규모 부지에 공연 및 체험공간을 조성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 하에 지난 2018년 12월 강원도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1월에는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하지만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중 정서에 부딪히며 논란이 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고 이날 오후 9시 기준 약 66만 3,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강원도가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중국인 집단 거주 시설을 의미하는 차이나타운이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해명했지만 반대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사업 계획을 철회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