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석탄 투자 발뺄라" 금호석유·OCI 타격

금호석유 7% 급락 OCI·LG상사도 4%대 '미끄럼'
ESG 확대 가능성 높아져 대규모 매도 불가피할듯

국민연금이 올 하반기부터 석탄 관련 투자를 멈출 수 있다는 소식에 금호석유(011780)와 OCI(010060) 등이 급락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금호석유가 전 거래일보다 7.03%(1만 9,500원) 내린 2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와 LG상사(001120)도 각각 4.95%, 4.69% 내렸다. OCI 주가는 장 중 8.83% 내려 12만 9,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전력(015760)이 1.82% 내렸다.


최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기준에 부적합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운용 자산의 50%에 ESG 전략을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석탄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국내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석탄 관련 업체로는 LG상사(지난해 말 기준 9.72%), OCI(9.51%), GS(078930)(8.67%), 한국전력(8.62%), 금호석유(8.25%)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석탄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이거나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주식을 대거 매도할 경우 향후 이들 기업의 주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ESG 투자가 강화되는 만큼 외국인투자가의 이탈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ESG 투자를 적용해 화석연료 매출이 25% 넘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ESG 중 기후와 환경(E)이 가져오는 금융 리스크의 발생과 영향에 대한 문제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며 “ESG는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세계적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에 직결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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